6.7.24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는 것 부터 시작해서 샤워를 하고 빨래를 널고  바닥을 쓸고 닦고 하는 것들은 참 귀찮은 일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뭐라도 홀린 것 처럼 콧노래를 부르며 기쁜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곤 하는데 요즘 같은 장마와 꿀꿀한 날씨에는 굉장한 노동 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물론 생각보다 금방하기는 하지만서도 미루고 미루다 보면 '집안일 해야되는데...'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 가장 자리에 깊게 차고 들어와 뭘하든 끈질기게 나를 괴롭혀 쉴 때도 쉬는 것 같지가 않다. 막상 끝내 놓으면 '이거 뭐 별거 아닌데 왜 미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것도 다반사다. 내가 봤을 때 혁신이라는 것은, 아이폰의 신기능, 전기자동차 뭐 이런 것들 보다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같은 일상의 귀찮음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갑자기 든 생각인데, 건조기, 세탁기, 로봇 청소기는 과연 주부의 해방일까 종말일까? 모든 집안일을 기계가 다 하고 나면 과연 주부의 설자리가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뭐가 됐든 편한게 좋은 거지 뭐. 

 여하튼 굳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도 숨쉬며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참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하루 권장 수면시간이 7~8시간이라는데,  이런면에서는 잠 만큼 가성비가 좋은 것이 없다.  충전을 8시간만 하고 나머지 16시간을 쓸 수 있다니? 하루의 끝이자 시작이라고 해야할까. 잠은 하루의 철근 같은 것이어서 잠을 부실하게 하면 그날 하루 자체가 우루루 무너질 수 있다. 

젊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