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2

술 술 술


입이 한 번 풀리기 시작하면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3번째 꼬리가 물릴 때 쯤이면 처음 시작했던 이야기의 주제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듣는 이 말하는 이 둘다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무의식의 흐름 속에 있는 대화.

그리고 그걸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바로 글쓰기다.

대화와 다른 점이라면 첫번째 물고를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것. 

대화 속 마무리는 계속 시작과 맞닿아있어 흐릿해지고

글쓰기는 휴지의 경계선을 손으로 가볍게 끊는 것 처럼

희미하게 연결되어 있는 각각의 주제들을 분리 시켜준다. 

비슷한 흐름의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와 생각들이 모여 몇장 분량의 글을 이룬다.

내용보단 글을 쓰는 그 순간에 매료된다. 

확실히 그 순간 머리는 방향 없이 방안을 굴러다니는 태옆 장난감 처럼 작동한다.

분명히 태옆바퀴는 설계된 대로 맞물려 돌아가지만

나아가는 방향은 그에 비해 너무나도  불규칙스럽다.


너무 불규칙하거나

드물게 직선으로 향하거나


무엇이든 그 두방향을 기대하며

처음 첫문장을 적어내려간다.


대화와 달리 글자들은 공기속으로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