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스피커를 샀다. 원래는 돈을 좀 모아서 30만원이 넘는 스피커를 사려고 했지만, 얇아지는 내 지갑이 불쌍해서라도 최대한 저렴한 스피커를 구매해야했다. 비싼 스피커는 미래에 내 몫으로 남기고 어쨌든 6만원 상당의 이 스피커를 얻게 됐다.
싸구려 스피커 답게 소리에서 오는 감동은 없었지만 적어도 없는 것 보다 나은 정도의 재미를 준다. 나의 정말 몇 안되는 취미 중 하나인 음악감상이 앞으로 더 풍부해질 예정이다.
스피커의 소리를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스피커에 있는 트위터와 귀 높이를 맞추라고 해서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휴지를 스탠드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투박하고 무성의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각도기로 스피커 두개와 나 사이를 각도기를 활용해 정확한 정삼각형을 맞췄고, 의자와 휴지 높이를 적절히 조절해 귀높이 까지 맞췄으며 벽과 스피커의 간격을 5cm 정도 띄워 놓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EQ도 이것저것 만져보며 조절해 보다가 각 노래마다 듣기 좋은 EQ가 달라서 걍 싹 다 지우고 기본으로 사용 중이다.
만약 음악 듣기를 좋아하고 별다른 스피커가 없다면 싸구려라도 좋으니 스피커를 구매하길. 아마 2023년 올해의 소비 품목에 노미네이트 될 것 같다.
스피커를 구매했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XO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