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0.21

글은 심심하면 쓰게 된다.

  내 일평생 가장 많은 글을 배출했던 때는 군인시절이다. 그때에는 강제적 전자기기 디톡스였기 때문에 나의 대부분의 생활은 2010년대 이전으로 회귀했다(물론 6시 이후로는 해제 됐지만) . 내 기준 가장 매력적인 일기인 훈련소 시절, 거의 조울증 환자의 기록인 일이병 시절, 뜨문뜨문 적게 됐던 상병장 시절과 군수과에서 적어냈던 나의 첫 산문집 '군수과의 하루'를 비롯해 참 많은 글들을 썼었다. 이유는 알다시피 심심해서. 그리고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다 보니 내면적으로 풀어낼 것도 많았다. 상당히 감정적, 그리고 감성적이었다. 

 이 얘기를 쓸라고 한 건 아니고 올해 나의 최고의 소비에 대해 소개하려한다.

안녕, 인사해 맥북.

 원래는 msi에서 제조한 3키로가 넘는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했었다.  어디 돌아다닐 일이 많지 않아 별 불편함 없이 그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통학을 몇번 하다보니 빌어먹을 게이밍 노트북이 내 어깨를 엄청나게 짓누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통장에 돈도 쌓여있었고 점점 늙어가는 내 안쓰러운 노트북을 더이상 눈물없이 보긴 힘들어 새친구를 장만하기로 했고 그게 바로 지금의 이 사랑스러운 맥북이다.
 이 친구의 1순위 장점, 이쁘다. 2순위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간다, 그리고 이쁘다. 맥북만이 가지고 있는 편리함. 하지만 이부분은 윈도우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편린함을 포기하고 겨우 쟁취한 초라한 편리함일 뿐이다. 
 이걸 미개봉품으로 산지 몇달 지나지 않아 신형 맥북이 나왔다. 현재 맥북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음에도 신형이 나온다면 왠지 손해본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신형 맥북들은 나의 소비층과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가격이 250만원 부터 시작이다). 

요즘 내 새로운 취미

 시험기간 동안에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를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공부했다. 대략 한시간 정도 분량이고 게스트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 라디오다. 듣다보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아쉽게도 2014년에 마무리가 됐는데, 2021년인 지금 그시절의 라디오를(소식을) 듣고있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13,14년도 한창 여러방면으로 민감한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시절 친구들이 생각도 난다.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이렇게 오랬동안 그리고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니! 나에겐 정말 보물같다. 앞으로 들을게 100개도 넘게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또 있을까? 있다면 커피한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눠보고싶다. 잘 맞을 것 같다.

 축구는 잘 모르고 게임 얘기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음악얘기, 옷얘기를 할 때 가장 신난다. 내 관심사는 대중적인 것과 거리감이 있어서 비슷한 사람을 찾기 힘들어서 찾는 다면 이보다 기쁜일이 없다.
 사람들아 날 좋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