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엔 존 레논 미국에는 비기 스몰즈 한국엔 신해철 모두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뮤지션들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의 본업인 음악을 끝내주게 했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단명 했다는 점이다. 나는 오늘 신해철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이미 비기와 존 레논에 대한 나의 찬양은 수 없이 많이 했기에 더 할 얘기가 없어진 것도 이유이겠다.
사회운동가이면서 뮤지션 대표적으로는 존 레논, 사실 대중예술가가 사회운동에 참여한 경우는 수도 없이 많고 지금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 신해철의 다른 점이라면 '똑똑함' 이다. 구멍이 없는 논리가 세상에 어디 있겠냐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논리는 자그마한 쥐구멍 조차 찾기가 힘들다. 그가 토론에 나와서 방송에 나와서 했던 말들은 항상 예리 했고 분명한 선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들이 결국 미숙한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는 사회를 질책하기에 앞서 자기 표현방식의 오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는 많은 상황에서 진실을 말해왔다. 90년대 이전부터 그가 죽기 전까지, 그가 했던 말에는 당시에는 민감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논재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시 된 것도 있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들도 있다. 시간이 흘러서는 늘 그렇듯 그의 날카로운 단어들이 더 이상 삐딱하게 느껴지지 않고 보편적인 상식이 될 것이다(가령 학생체벌 처럼).
한국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이지 꽉 막힌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대화를 하기도 할 의지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그가 쓴 글이나 영상을 보면 한국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심지어는 대중매체에 나와서도 이렇게 용기있게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며 위안을 느끼는 동시에 아쉬움이 커진다.
그렇기에 그의 죽음이 실로 안타깝다. 스마트하게 동시에 방향을 잃지 않는 직선적인 그의 사상들이 아직 까지 우리 사회에(특히 한국)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신해철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과연 어떤 말들을 또 전했을까?
수많은 혐오와 갈등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한국에서 신해철은 분명히 선을 제시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세상이 이랬으면 좋겠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사후에 천국에 가면 좋겠고,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열반에 올랐으면 한다. 나는 무교이기 때문에 죽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었으면 한다. 신해철 또한 생전에 무교였으니 내가 나중에 죽는 다고 한들 만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속에서 신해철이 무한히 행복하길 빌뿐이다. 자그마한 소원이 있다면 꿈에서 든지 사후에서 든지 잠깐이라도 대화를 해보고 싶다.
* 음악에 조금이라도 진심인 음악가들이라면 자신의 마지막 앨범을 장식하기 위해 그동안 아껴놓은 곡들, 작법들, 가사들이 있을 텐데 그 계획을 끝내 이행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생각하면 정말로 마음이 아프지만 누구보다 현명했던 그는 오히려 훌훌 털고 떠났을 것이다. 뮤지션이자 사회운동가, 그 누구보다 뛰어났던 논객 신해철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